요즘은 뜸하지만 낚시를 무척 좋아 합니다
낚시에 대한 열정은 어릴적부터 있었나 봅니다
중학교때 서울 중곡동에서 잠실석촌호수까지 얼음구멍 낚시가 된다는 소문을 듣고 15리 먼길을 한겨울에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대나무 낚시대와 지렁이 한통이 전부였던저의 결과는 꽝(!)이었습니다.
남들이 낚시하고 물러난 얼음구멍에 낚시를 하였으니....
지금도 기억에 남는것은 잠실대교가 한겨울에 걸어서 지나다닐곳은 절대 아니다라는것이고, 석촌호수(현재 롯데월드 반대편 호수)에서 바라본 성남은 뻥~ 뚫린 활주로 같았습니다
이따끔씩 뽀얀 먼지를 뒤로 흩날리며성남으로 내닫는 버스는 요즘의 이라크 TV장면처럼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가끔 지렁이나 구더기등의생미끼를 사용하는 낚시나, 한겨울에 얼음구멍 낚시도 해보았지만 저에게 있어서 낚시는 루어낚시가 체질에 맞는것같았습니다
루어낚시를 최초로 접한것이 중학교 1~2학년때 였으니70년도 중반부터 낚시를 하였나 봅니다
그 당시 어렵게 루어입문에 관한 책을 구해서 탐닉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루어(Lure)라는 단어도 생소하였고 쇠덩이를 물고기가 먹는다는것도 신기하였습니다
청계천 공구상가에서 핸드드릴과 드릴날, 쇠톱을 사다가 집안에 멀쩡한 티수푼을 잘라내고 티수푼 양끝에 핸드드릴로 구멍을 내고(이거 구멍내기 힘듭니다)삼지창(세갈래 낚시바늘)을 달아서 스푼루어를 만들었습니다
멀쩡한 살림살이 거덜낸다고 꿀밤(?)...여러대 맞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루어를 테스트 해보고 싶었지만 가난했던 시절중학생 주제에릴과 릴대를구입할 엄두를 낼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 낚시대는유일하게 가지고 있던것이 대나무 마디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낚시대가 전부였었습니다
그 당시 서울 중곡동에 살았기에 책에서 본 가장 가까운 루어낚시터는현재 경기 하남시 소재 미사리 였습니다
지금 조정경기장 있는자리는 샛강이 흐르던 자리였고 미사리(섬)를 가로질러 가야 한강 본류가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미사리까지 직접가는 버스가 없어서 황산(서울시 경계)까지 버스로 가고 10리길을 다시 걸어서 미사리에 도착 했습니다.
책에서 본대로 강가 여울목에 접근하여 루어를 낚시줄에 묶어 카우보이가 로프를 던지듯이루어를 강물에 던졌습니다...슈~욱...풍덩(루어가 강물에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릴대신 손으로 열심히 낚시줄을 당겨서감았습니다
책에서 본대로 릴대의 액션이 필요하기에 빨리 감아보기도 하고 천천히 감아보기도 하고 혼자서 별쑈를 다하였지만 한마디로 혼자서 쇼만 했습니다. 수십분 그렇게 하고나니 의욕이 반감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되돌아오기전에 무릎정도의 여울에 들어가 급물쌀에 루어를 흘렸습니다
물쌀이 통통 튈 정도의 여울이다 보니 쇠숟가락이 가라앉지 않고 두두두두 회전하면서 물살에 춤을 추었습니다
한 20여미터 정도 풀어내린후 한손에 낚시줄을 들고 액션(?)을 주었습니다
댕겼다가, 늦추었다가, 들었다가, 내렸다가 강하류를 바라보고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지휘 하듯이 허공에 손끝을 휘둘렀습니다. 얼마나 하였을까 순간... 루어가 강 밑바닥 자갈에 걸린듯 후드득 거림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 특유의 전율을 아직도 기억 합니다...본능적으로 고기가 잡혔다는 느낌이 있어 급히 낚시줄을 당겼습니다
당겨져 오는 루어가 물살에 부딛치면서 고기가 물고 있는것 같은 착각을주었지만이내 허탈감으로 바뀌었습니다
당겨 올린 루어를 집어 올려 보니삼지창(세갈래바늘)중 하나의 바늘에 새끼 손톱만한 비늘이 정확하게 가운데 꽂혀 있었습니다
그날 한강에서 비늘하나 건진것만으로 쇠숫가락으로 고기를 잡을수 있다는 사실을확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10리길을 되돌아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울의 물쌀이 너무 급해서 스푼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바람에 물고기가 냉큼 삼키지 못했던것으로 생각되고 바늘에 걸려온 비늘은 모양이나 여울 환경으로 보아서 끄리라는 물고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처음 루어낚시는 낚시대가 아닌 손(?)낚시였었습니다
예전에 낚시할 때 사진이 있으면 좋으련만 2002년도 이후에나 디카로 찍은 낚시 사진이 있으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럼 횡설수설은 그만하고 6년전 2002년에낚시한 사진과 그와 관련된 설명으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2년 봄 송전지에서 배스를 낚아 기념촬영....
2002년 5월 충추호 상류인 지수리에서 끄리낚시...때깔곱죠...손맛도 죽이죠 *^^*
끄리는 손맛뿐만 아니라 입맛도 죽입니다....
아마도 잡은 민물고기를 먹은것은 이것이 마지막인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에는캐취엔 릴리즈....
2002년 7월 서해 백조기 낚시....저만한 우럭도 한마리 낚았는데 사진이 없네요....
2002년 7월 삼탄에 강준치...
사진찍고 바로 풀어 주었는데 좀 빌빌 거리다가 사라지더군요
2002년 8월 딸아이 낚시 입문후 첫 조과...기념촬영...20cm정도의 배스였습니다
2002년8월 새벽 신원저수지 배스...
2002년 8월 신갈저수지 상류 불루길 낚시...저렇게 큰 불루길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조그만 불루길은 관상어로서도 좋습니다
예쁘고 아무거나 잘먹어서 기르기 쉽죠
2002년 8.31일 태풍이 북상중에 있어서 아침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새벽에 낚시가려고 일어난터라 그냥 강행했습니다
폭우중에 끌어 올린 배스를 한손에 들고 다른한손으로 찰칵!!!...그리고 릴리즈...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짓이지만 그땐 잠을 줄여가면서 낚시하던 열정이 있었습니다
2002년 10월 안흥 선창에서 도다리 한수 했습니다
고기가 안낚일것 같은곳에서 낚어내자, 일행 모두 열심히 낚시를 바다로 던졌습니다
"좌광우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재미같이 생긴놈의 눈이 왼쪽에 눈이 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눈이 있으면 도다리라는 이야기 입니다
혹시 회를 드시러 가실때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흔히 양식하는 광어보다 보통 도다리가 비쌉니다...
위에 저놈은 오른쪽에 눈이 두개이므로 도다리 입니다
그걸 들고 있는놈은 한쪽으로 눈이 쏠리지 않았으므로 광어도 도다리도 아닙니다 *^^*
2002년 서해 영흥도에서 우럭낚시후 바로그 자리에서 회를 쳤습니다
날렵한 칼솜씨...살점이 살아서 넘어가지요....
왕년에 섬에서 25개월 근무한적이 있어서 회좀 칩니다 ^^
참고로 우럭은 영어로 씨배스(sea bass)라고 합니다...
결국 조상이 같은 배스라고 할수 있습니다
2002년 11월 초겨울에 접어들자 추워서 배스낚시도 시들하고 근처 유료낚시터에서 송어낚시를 했습니다
옆에서는 잡아올리는데... 손맛 보겠다고 열심히 캐스팅을 하고 있군요
BASS(배스)는 육식성 외래어종으로 국내 어종 생태계를 파괴하니 어쩌니 말이 많았던 종 입니다
움직이는것은 무엇이든지 먹는 포식자로서도 유명합니다...그것이 자기 새끼라 하더라도...
제 별명이 BASS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제가 뭐든지 호기심을 동하는게 있으면 가만히 못있거든요
그래서 주변에서는 좀 놀리듯이 부르는 별명이 내심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별명을 가진지도벌써 7~8년쯤 흘렀습니다...
요즘 호기심에 대한 열정이조금은 무뎌가는 제자신을 바라보면서그시절 그때가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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